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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 곤이를 따라, 강 끝 섬까지

💡 이 이야기는요 —
디디가 겨울을 나러 떠나는 큰고니 곤이를 따라 날아가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을숙도 습지에서 어떤 친구들이 사는지, 사람들은 그 친구들을 위해 무얼 하는지 가만히 지켜봐요.
마지막엔 습지 생물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디디의 철새 동행 관찰 일기예요.

더 추워지기 전에, 출발!

눈 덮인 툰드라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막 날아오르는 큰고니 곤이를 올려다보는 디디

눈밭에서 큰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푸드덕! 나도 그 옆에 딱 붙어 같이 떠올랐어.

발밑은 새하얀 눈 천지. 입김이 호 불면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그런 추위야.

"안녕! 나는 곤이야. 큰고니 가족의 장남이지." 옆에서 나는 새가 씩씩하게 인사하네.

곤이는 작년에 은퇴하신 아버지를 이어, 올해 처음으로 식구들을 데리고 겨울 비행을 이끄는 우두머리래. 첫 우두머리라니, 어쩐지 어깨가 으쓱해 보이더라.

"여기 툰드라는 너무 추워서 겨울을 못 나. 따뜻한 을숙도로 갈 거야. 으아아~ 더 추워지기 전에 어서 가자!" 곤이가 외치자마자 날갯짓이 더 빨라지네.

오늘은 나도 이 겨울 여행에 슬쩍 끼었어. 곤이를 따라가면, 강 끝에 있다는 그 섬을 볼 수 있을 테니까.


하늘길에서 만난 청둥오리 가족

겨울 하늘을 줄지어 나는 큰고니 무리와 청둥오리 가족 사이를 함께 나는 디디

구름 위로 올라서니까 하늘이 새들로 가득해.

큰고니만 있는 게 아니야. 이름 모를 새들이 줄을 지어, 다들 같은 쪽으로 부지런히 날개를 젓고 있더라.

"저것 봐! 다들 겨울 나러 을숙도로 가는 거야." 곤이가 옆을 가리켜.

그러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외치네. "안녕 청둥아? 오랜만이야~"

옆에서 날던 청둥오리가 고개를 돌려. "어~ 곤이야 잘 지냈어? 우두머리가 됐구나! 축하해!"

"하하, 고마워. 이번 겨울도 잘 지내보자." 곤이가 쑥스러운 듯 웃는데, 그 모습이 어쩐지 따뜻하더라.

처음 가는 길도 친구가 옆에 있으면 든든한가 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더 힘차게 날았지.


강물과 바다가 만나면 섬이 생긴대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흙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섬을 내려다보는 장면

곤이 동생이 형 옆에 바짝 붙어 물었어. "형, 우리가 가는 을숙도는 어떤 곳이야?"

"낙동강 하구에 있는 섬이야. 강원도에서 시작된 강물이 저 멀리 흘러 내려와, 남해 바다랑 만나는 곳이지."

나도 귀를 쫑긋 세웠어. 강이랑 바다가 만난다니, 어떻게 생긴 데일까.

"강물이 한참 흘러내려오면 점점 느려져. 그러면 싣고 온 흙이랑 모래가 슬슬 가라앉아 쌓이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섬이 바로 을숙도래." 곤이가 날개로 아래쪽을 가리켜.

강물이 흙을 쌓아서 만든 섬이라니!

강물과 바닷물이 한데 섞이는 곳이라, 다른 데선 못 보는 별별 생물이 다 산다지 뭐야.

"어? 형, 저기 보이는 저 섬인가?" 동생이 들뜬 목소리로 물어.

"응! 이제 다 왔어. 저기가 을숙도야." 곤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밑으로 초록빛 섬이 쑥 다가오네. 우와, 진짜 강 한가운데 떡하니!


습지에 뭐가 사나 가만히 들여다봤어

WAGZAK JUMP에서 갯벌과 습지에 사는 생물들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디디

섬에 내려앉으니까 곤이가 신이 났어. "철새들이 여길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습지가 잘 지켜져 있어서, 먹을 게 진짜 많거든!"

먹을 게 많다니. 대체 어떤 친구들이 사는지 궁금해 못 참겠더라.

WAGZAK JUMP에서 "습지로 떠나는 여행"을 들여다봤어. 갯벌이랑 물가에 사는 생물들을,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물가에 무리지어 자란 새섬매자기와 흙 속 통통한 덩이뿌리를 보여주는 화면

제일 먼저 곤이가 풀숲으로 데려가. "이게 새섬매자기야. 강이랑 바다가 만나는 데서 이렇게 무리지어 자라."

곤이가 부리로 흙을 슬쩍 헤치니까, 뿌리에 통통한 덩어리가 달려 있어. 감자나 고구마처럼 토실토실.

"이 덩이뿌리가 우리 큰고니들이 제일 좋아하는 먹이야." 곤이가 입맛을 쩝 다시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게 말하던지.

갯벌의 띠조개와 백합 조개를 나란히 비교해 보여주는 화면

다음은 조개들 차례. 곤이가 얇은 조개 하나를 톡 가리켜. "이건 띠조개. 껍질이 다른 조개보다 훨씬 얇아서 쉽게 깰 수 있어. 그래서 우리한텐 아주 고마운 먹이지!"

그 옆에 두툼한 조개도 있어. "얘는 백합이야. 우리나라에 흔한 조개인데, 낙동강 하구에도 잔뜩 살아."

곤이가 덧붙이는데 이건 좀 의외였어. 백합 껍데기는 바둑 둘 때 쓰는 흰 돌이 되기도 한대. 조개껍데기가 바둑돌이 된다니, 신기신기.

갯벌 진흙에 판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는 칠게를 신기하게 보는 디디

그때 진흙 바닥에서 뭐가 옆으로 쏙 지나가. 게야! 곤이가 "칠게라고 해.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살아" 하더라.

가까이 다가가 보려는데, 칠게가 나를 발견하곤 구멍 속으로 쏙! 어찌나 빠른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네.

"저 멀리서 사람이 지나가도 바로 숨어버려. 겁이 좀 많거든." 곤이가 웃어. 나도 같이 웃다가, 빈 구멍을 한참 들여다봤지. 칠게야, 미안. 너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사람들이 새들을 위해 밭을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철새 먹이터로 일부러 가꾼 보리밭에 내려앉은 새들을 바라보는 디디

한참 둘러보는데 푸른 보리밭이 쫙 펼쳐져 있어. 새들이 그 위에 잔뜩 내려앉아 먹이를 쪼고.

"여기 보리밭은 말이야," 곤이가 목소리를 낮춰. "사람들이 우리 철새들 먹으라고 일부러 가꿔준 거야."

나는 그냥 가만히 곤이를 봤어. 새들 밥 주려고 밭을 통째로 만들어줬다고?

"먹이터만이 아니야. 습지를 지키려고 사람들이 하는 일이 더 있어. 하나씩 보여줄게." 곤이가 날개를 펼치며 앞장서더라.

습지의 소음을 줄이려고 일부러 휘어지게 만든 을숙도대교를 내려다보는 장면

섬은 도시를 양옆에 두고, 강 한가운데 떠 있어. 그런데 섬으로 이어진 다리가 똑바르지 않고 살짝 휘어 있네.

"저 을숙도 대교, 일부러 휘게 만든 거야." 곤이 말에 나는 눈이 동그래졌어. 일부러 구부렸다고?

우리가 쉬는 습지에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들리게, 길을 빙 돌려준 거래. 다리 하나도 새들 생각해서 휘어준 거였어.

밤에 가로등을 끄고 새들이 편히 쉴 수 있게 어둡게 둔 습지 풍경

곤이가 또 알려줘. "출입을 막는 시간이 따로 있는데, 그때는 가로등도 다 꺼줘. 우리가 더 푹 쉬라고."

사람들은 습지를 보러 와도 음식을 먹거나 캠핑을 하지 않고,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대.

섬에 사는 동물이나 풀을 몰래 잡거나 캐가는 것도 안 하고.

"너희도 분명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거지? 정말 고마워!" 곤이가 나를 가만히 보면서 그러는데, 어쩐지 코끝이 찡하더라.


을숙도 경치를 한 번 더 둘러봤어

해 질 녘 을숙도 습지 위를 곤이와 나란히 날며 경치를 둘러보는 디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곤이랑 나란히 섬 위를 한 바퀴 돌았어.

새섬매자기가 자라는 물가, 조개와 칠게가 사는 갯벌, 새들로 가득한 보리밭, 그리고 빙 휘어진 다리까지.

처음 하늘에서 봤을 땐 그냥 강 가운데 초록 섬이었는데, 이제는 살아 숨 쉬는 동네처럼 보여.

강물이 흙을 쌓아 만든 섬에,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깃들어 살고 있었네. 하나하나 들여다보길 잘했다.

곤이는 식구들이랑 보리밭에 자리를 잡고, 긴 여행 끝에 날개를 접더라. 첫 우두머리 노릇, 멋지게 해냈지 뭐야.


습지 친구들아, 잘 지내

습지를 떠나며 곤이와 갯벌 생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디디

이제 나는 집에 돌아갈 시간.

곤이한테 손을 흔들었어. "곤이야, 데려와 줘서 고마워. 겨울 잘 나!"

갯벌 쪽으로도 작게 인사했지. "칠게야, 백합아, 새섬매자기야~ 다들 잘 지내!"

들었을 리야 없겠지만, 뭐 어때. 조용히 손만 흔들고 가는 거지.

곤이는 봄이 오면 다시 먼 북쪽으로 떠나겠지. 그때까지 이 습지가, 지친 날개들이 마음 놓고 쉬어 가는 따뜻한 쉼터로 남아 있으면 좋겠어. 잘 쉬어, 곤이야.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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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을숙도는 어떻게 생긴 섬이에요?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 그러니까 강물이 남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는 섬이에요. 강물이 멀리서 흘러 내려오다 바다 가까이에서 속도가 느려지면, 싣고 온 흙과 모래가 가라앉아 쌓여요. 그렇게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섬이 바로 을숙도랍니다.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이라 다양한 생물이 살아서, 겨울이면 큰고니 같은 철새들이 찾아와요.

Q. 습지에는 어떤 친구들이 살아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습지에는 물가에 무리지어 자라는 새섬매자기(통통한 덩이뿌리는 큰고니의 먹이예요), 껍질이 얇은 띠조개, 흔하게 보이는 백합 조개, 그리고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칠게처럼 다양한 생물이 살아요. 먹이가 많아서 겨울을 나러 온 철새들에게 아주 좋은 쉼터가 된답니다.

Q. 강이나 공원에서 새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해요?

새를 발견하면 조용히 멀리서 지켜봐 주세요. 시끄럽게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새들이 놀라서 도망갈 수 있거든요. 자연 공원에 갈 때는 간식이나 쓰레기를 두고 오지 말고 꼭 집으로 가져오고요. 그래야 동물 친구들의 집이 깨끗하게 지켜져요. 우리 동네 강이나 공원에 어떤 동식물이 사는지, 산책하며 가만가만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 들고 올게. 디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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