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샤! 누가 더 큰 거 뽑나 내기다
"으샤! 누가 더 큰 거 뽑나 내기다!"
방구랑 텃밭에서 영차, 영차!!
잎만 잡고 당기는데 발밑 흙이 들썩들썩. 그러다 뽁! 하고 통째로 쑥.
흙 밑에서 길쭉한 주황색 덩어리가 딸려 나오는 거 있지. 위엔 초록 잎, 아래엔 주황 몸통. 어, 이거 당근이잖아?!
내가 맨날 반찬으로 오도독 씹던 그 당근이 통째로 흙 속에 박혀 있었던 거야. 잎은 땅 위로 빼꼼, 몸통은 땅 밑에 쏙.
옆에서 같이 당근을 고르던 할매가 흙 묻은 내 당근을 보더니 "허, 그 다리 굵은 놈 잘도 골랐네" 하고 껄껄 웃으셔. 칭찬은 좋은데… 잠깐, 이게 왜 흙 속에 있었지? 그럼 이 주황 몸통이 뿌리야?
방구는 자기가 뽑은 당근을 흙도 안 털고 우적우적 씹으면서 "당근은 그냥 당근이지~" 그런다. 으이구, 너한텐 안 물어볼걸.
근데 나는 궁금하면 못 참잖아. 흙 속에서 자라는데 색은 왜 주황일까, 잎은 왜 못 먹게 생겼을까. 머릿속이 막 간질간질. WAGZAK JUMP에서 "식물탐구생활"을 들여다봤어. 으악, 이거다!
▶ 디디와 함께 보는 식물 탐험 영상
개미만큼 작아져서 식물 속으로
"오늘은 개미만큼 작아져서, 초록 식물 속으로 들어갈 거야!" 우리 식물 박사 친구 뿌리가 외치자마자 몸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거 있지. 눈앞의 풀잎이 갑자기 빌딩만 해지네. 우와아!
푸름이는 "야, 우리 진짜 작아졌어!" 하고 방방 뛰고, 새롬이는 "잎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하면서 빙글빙글 돌더라.
그러다 푸름이가 포포한테 물었어. "근데 식물은 어떻게 안 쓰러지고 꼿꼿하게 서 있어?" 어, 나도 그거 궁금했는데! 포포는 씩 웃기만 해. "들어가 보면 알아."
둘러보니까 어디서 많이 본 풀들이야. "어, 강아지풀!" 푸름이가 손가락질했어. 새롬이는 "민들레도 있어, 길에서 맨날 보는!" 하고 반가워하고.
매일 지나치던 풀인데, 코앞에서 보니까 완전 다른 세상 같더라.
포포가 "뿌리부터 볼까요?" 하고 버튼을 누르니까, 땅속에서 뿌리가 쑥! 올라온다.
"엥, 뿌리가 다 다르게 생겼네?" 새롬이가 갸웃해. 진짜 그랬어. 어떤 건 굵고 통통하고, 어떤 건 실처럼 가늘게 쫙 퍼져 있고. 똑같은 뿌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흙 속에 숨어 있던 건 뿌리였어
직접 뿌리를 잡고 막 당겨봤어. 어휴, 꿈쩍도 안 해! 땅속에 어찌나 단단히 박혀 있는지.
아, 식물이 바람 불어도 안 쓰러지는 게 이거였구나. 푸름이 질문 답 나왔네. 아까 텃밭에서 잎만 잡고 당겼을 때 흙이 통째로 들썩이던 것도 다 이거 때문이지.
뿌리 끝을 가만히 보니까 흙 속 물을 쪼옥쪽 빨아들이는 거 있지. 빨대처럼.
그때 포포가 슬쩍 한마디를 던져. "이렇게 빨아들인 양분을 뿌리에 잔뜩 저장하는 식물도 있는데… 무나 당근이 바로 그거예요."
으악! 아까 뽑은 그 당근이!!
그래서 흙 속에 통째로 박혀 있었던 거구나. 당근은 뿌리였어! 흙 속에서 영양분을 차곡차곡 모아둔 거라 그렇게 달고 아삭했던 거지.
무도, 고구마도 다 한 식구. 이히히, 나 매일 뿌리를 냠냠 먹고 있었네.
줄기는 물이 오르는 엘리베이터
이번엔 줄기 차례. 새롬이가 "포포, 나무 기둥도 줄기야? 걘 껍질이 엄청 두껍던데" 하고 물었어. "맞아요. 줄기는 식물을 받쳐줄 뿐 아니라, 추위나 벌레로부터 몸을 지켜주기도 하죠." 포포가 답하더라.
그러더니 줄기를 쩍 갈라 보여주는데, 안에 가느다란 빨대 같은 관이 쪼르륵 박혀 있어.
"아!" 푸름이가 먼저 알아챘어. "뿌리가 빨아들인 물이 이걸 타고 위로 올라가는구나!" 맞아. 줄기는 물이 타고 오르는 엘리베이터였던 거야.
잎은 햇빛으로 밥 짓는 공장
다음은 잎. 포포가 "잎은 햇빛으로 밥을 짓는 작은 공장이에요" 그러는 거야. 공장? 이 얇은 잎이?
새롬이가 "근데 이 잎은 아직 가만히 있는데?" 하니까, 포포가 "그럼 재료를 넣어줄까요?" 하더라.
햇빛이랑 물이랑 공기를 톡, 톡, 톡 넣어주니까 잎이 반짝! 하면서 양분을 만들기 시작하네. 진짜 공장처럼!
새롬이가 손뼉을 짝짝. "그래서 햇빛 잘 드는 데서 식물이 쑥쑥 자라는 거였구나!"
포포가 덧붙여. "이렇게 만든 양분은 체관이라는 다른 길을 타고 식물 곳곳으로 가요." 어? 물이 올라가는 길(물관)이랑, 양분이 다니는 길(체관)이 따로 있었네. 한 줄기 안에 길이 두 개라니.
그때 새롬이가 "어어? 잎에서 물이 새어 나와!" 하고 외쳤어. 보니까 잎에 씌워둔 투명 봉지 안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네.
잎에 있는 아주 작은 구멍(기공이래)으로 물이 수증기가 되어 빠져나간 거였어. 증산작용이라고 한대. 식물도 우리처럼 땀을 흘리는 거잖아!
새롬이가 "나도 햇빛 받고 광합성이나 했으면 좋겠다~" 하고 너스레를 떨길래 다 같이 웃었지. 호호.





















